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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거론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정치인 한동훈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을 보이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 재임 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과 강하게 맞서 싸우면서도 국민의힘 내부로부터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과 마찰을 빚은 친한계를 간접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내세우고도 일치단결해 대권을 쟁취했다. 반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가 패배했다"며 "평소 정치적 이견이 있더라도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 이것이 당을 함께하는 동지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1야당이라는 자산이 있으면서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이라는 부채도 있다. 자산과 부채 중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며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것은 기회주의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라며 친한계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최근까지도 친윤-친한의 갈등으로 참 힘들었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 전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은 십수년간 동고동락을 함께해온 아주 불가분의 관계다. 오늘날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고,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께서 (사법연수원) 기수를 파괴하며 법무부 장관으로 (한 전 대표를) 임명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해서 오늘 날 정치인 한동훈 존재한다"며 "두 분 캐릭터나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평가한다.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당의 조직원들과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더 좋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을 영입했던 권 원내대표는 '후회하지 않는지'를 묻는 말엔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고 그런 차원에서 윤 전 검찰총장을 영입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에 대해선 전혀 후회하는 바가 없다"며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정말 잘못됐고 이번 대선 최대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다 실패한 데 대해선 국민적 여론이 높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그 문제를 애써 외면하거나 무시했다면 '국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거냐'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한 전 총리에게) 여러 경로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란 권유를 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