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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 못넘은 마일리지 통합… 대한항공 “수정·보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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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6. 12. 17:52

공정위, 통합 방안 반려
"아시아나 소비자 권익 강화 필요"
탑승 부분 '1대1' 전환 유력하지만
카드 제휴 적립률 달라 장기화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한 결합을 위한 필수 과제인 마일리지 통합이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사용 범위와 통합 비율에 대한 설명 보완을 요구하면서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대 1 비율로 통합하는 안이 제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대한항공 측이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안을 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공정위가 대한항공이 제출한 안에 바로 수정을 요구하며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권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아시아나 마일리지 가치를 높이는 방향의 보완이 필요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정 및 보완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대해 수정·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오늘 제출된 통합방안의 경우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에 비해 부족하다고 봤다"며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도 미흡해 심사를 개시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보고 대한항공 측에 즉시 수정, 보완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통합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있다.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나 운용 정책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공정위 또한 이를 고려해 "아시아나 소비자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양사 소비자들의 권익이 균형있게 보호돼야한다는 기준을 바탕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부터 공정위가 각사 마일리지 제도를 합병 이전보다 불리하게 바꿔서는 안된다는 시정조치를 내린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선 항공사 합병 사례에서도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통합된 바 있다. 2011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탈 항공, 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 항공 등의 합병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같은 비율로 합쳐졌다. 일정한 거리에 따라 부과하는 탑승 마일리지여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마일리지 제휴처마다 양사 마일리지 평가 가치가 달라 셈법이 복잡해졌다. 보통 항공 마일리지 적립을 혜택으로 내세우는 신용카드의 사례로 보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곤 한다.

이렇게 적립된 제휴 마일리지 가치도 각각 다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약 15원 정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1~12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잔여 마일리지는 2조6205억원, 아시아나항공 잔여 마일리지는 9523억원 수준이다. 만약 1대 1 비율로 마일리지가 통합된다면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또 대한항공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적정 비율을 찾기 위한 대내외 컨설팅 등을 거쳐 비율을 산정해 방안을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모든 항공소비자가 만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봤다. 통합방안 제출까지 기한을 꽉 채울 정도로 고민했던 만큼, 앞으로의 통합안 수정 과정에도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측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통합안 마련의 첫 발을 떼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항공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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