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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요리가 한자리에…하남 ‘보훈문화축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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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장은기 기자

승인 : 2025. 06. 15. 10:01

광복 80주년 맞아 하남서 열린 보훈문화축제
역사를 음식으로 기억하는 축제, 하남의 문화도시 비전과 보훈이 만나다
이현재 하남시장,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개회 인사
(사진1)이현재 하남시장,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개회 인사… “하남, 기억을 품은 문화도시”
13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개회식에서 강정애 보훈복지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과, 이현재 하남시장(네번째), 금광연 하남시의장(세번째)을 비롯해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하남시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 하남시에서 독립운동과 전쟁의 역사를 '음식'으로 재조명하는 특별한 문화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15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미사경정공원에서 국가보훈부가 주최하고 하남시가 후원하는 '2025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가 열렸다.

행사 첫날 행사장을 찾은 이현재 하남시장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행사가 하남에서 열리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보훈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날 김미령·조광효 셰프가 '광복 레시피'를 주제로 요리 대결을 펼치는 식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두 셰프는 각각 잣을 곁들인 버섯 두부전골, 감자만두와 옥수수 소스를 선보이며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최현석 셰프는 일제강점기 프랑스에서 외교 활동을 전개한 서영해 선생(1995년 애국장)이 현지에서 즐긴 해산물 스튜와 밀빵 요리를 재해석하고, 정호영 셰프는 독립유공자 오건해 선생(2017년 애족장)이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두부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납작두부볶음을 즉석에서 요리하는 '라이브 쿠킹쇼'를 선보였다.

밤이 내린 미사경정공원에서는 가수 경서·전유진의 개막 축하 무대와 함께, 1000여 대의 드론이 그려낸 '기억의 장면'이 펼쳐졌다.

드론쇼는 김구(1962년 대한민국장), 윤봉길(1962년 대한민국장) 등 독립운동가들이 요리사로 변신해 음식을 만들고 시식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했다.

다음 날 안유성 셰프가 '평양냉면'과 '5·18민주화운동 주먹밥'을, 정지선 셰프는 김구 선생과 지복영 지사(1990년 애국장)가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쭝쯔'(찹쌀·쌀가루를 댓잎이나 연잎으로 감싸서 찌는 음식)와 '총유병'(밀가루 반죽 안에 참기름과 쪽파를 넣고 구운 파전)을 선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이원일 셰프가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1992년 애국장)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우거지 장터국밥'을 현장에서 직접 요리해 소개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UN 22개국의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연대의 식탁' 부스를 비롯해, 하남시 특산물인 부추를 활용한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음식, 국민참여단이 준비한 요리 등 총 140여 종의 다채로운 음식이 마련됐다.
(사진2)이현재 하남시장,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개회 인사… “하남, 기억을 품은 문화도시”
이현재 하남시장(왼쪽 첫번째)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함께 지난 13일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2025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하남시
이 시장은 "현재 미사아일랜드(미사섬) 내에 대규모 K-POP 공연장과 세계적 스튜디오를 조성하는 K-스타월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하남이 세계 속의 K-컬처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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