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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대장주 엇갈린 행보…SK는 ‘조정’ 삼성 ‘매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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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6. 18. 18:09

SK하이닉스 1% 하락한 24만원대
삼성전자, 외국인 유입되며 3% ↑
전문가 "앞으로도 랠리 이어질 것"
코스피 상승세 계속<YONHAP NO-5496>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 이후 관련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흐름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반도체 소재·장비 중심의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0% 하락한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만원 선을 오가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장중 26만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6월 들어 외국인은 이 종목을 1조2300억원 이상 사들였으며,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21만7500원에서 17일 장중 26만원까지 오르며 약 20% 가까이 급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처 증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전자는 2.93% 오른 5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약 8000억원 순매수하며 뚜렷한 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올해 들어 부진했던 흐름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 확산에 따라 메모리 중심의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빠른 수혜를 보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들 모두 환율 하락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구형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있는 단일 종목보다는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날 하루 개인투자자는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를 약 7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 4일 8635원에서 이날 9520원까지 올라 10.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ETF에도 개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은 해당 종목을 약 2333만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주가는 같은 기간 9605원에서 1만430원으로 올라 8.58%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민관 합산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조성과 인재 양성 확대 등을 중점 추진 중인 만큼,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가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생태계 확산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 관련 기업들의 기회 요인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주는 여전히 위험 대비 수익률(리스크 대비 리턴)이 유효한 구간에 위치해 있어, 아직 반도체 랠리는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는 AI에 집중 투자함과 동시에 한국형 플랫폼 개발에 다양한 지원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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