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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인재양성 본궤도… K-바이오 ‘글로벌 보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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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6. 18. 17:52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개발 박차
AI기반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
GC녹십자 등 민간도 국산화 지속
정부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민간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손잡고 백신 국산화에 이어 보건 인재 양성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경북 안동시 바이오 일반산업단지(백신산업 클러스터)에서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식이 진행됐다. 센터는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따라 2023년 질병청 산하 법인으로 설립, 총 95억원이 투입됐다.

센터가 문을 열면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백신 연구 지원, 백신 후보물질 라이브러리 구축·보급 등을 통해 신속한 백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비임상 단계부터 품목허가까지 정부가 지원하며, 2028년까지 5052억원이 투입된다.

이같은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국산 백신이 없어 해외 공급망에 의존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올해 들어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모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汎用)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해진 점도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변이에 맞는 백신 개발 속도를 높여 감염병 발생 초기 100~200일 이내에 mRNA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는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바이오산업의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K-바이오·백신 펀드'도 조성, 현재까지 1호(1500억원 규모)와 2호(1566억원 규모), 4호(800억원 규모) 펀드를 통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결성했다.

민간기업들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독자적인 mRNA 및 지질나노입자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며,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를 개발, 지난 4월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세계 최초의 단백질 재조합 기반 탄저 백신으로,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더나가 보유한 mRNA 백신 특허와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특허 침해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재기부로 전(全)주기 백신 개발 센터의 문을 열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혁신연구센터를 비롯해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췄다.

K-백신 역량 강화와 인재양성도 활발하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강화하고 글로벌 보건 안보 선도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래 팬데믹 발생 시 국내 기술과 역량으로 초고속으로 백신을 개발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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