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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일감 쌓아놨다… 삼성重 ‘5兆 계약해지’에도 잔고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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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19. 18:09

러시 즈베즈다에 손배, 맞불 자신감
계약 건 제외해도 수주잔고 37조원
美 LNG선 물동량↑호황 '낙관론'
줄어든 현금… 유동성 개선은 필요
삼성중공업의 러시아 조선소 즈베즈다 계약 해지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이미 40조원 이상의 3년치 일감이 쌓여있는 터라 차분하게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에선 삼성중공업이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즈베즈다 계약 해지 영향으로 7440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입고 당기순손실 99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어진 1분기에는 다시 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곧바로 흑자전환 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판교R&D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하는 등 순손실을 메우기 위한 유동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이 없어도 즈베즈다가 요구하고 있는 선수금 반환 등을 최대한 방어하는게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과제다. 즈베즈다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맞불을 놓으면서 협상 및 소송에 매진하고 있다.

1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누적 수주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313억 달러(약 43조원)이다. 여기서 즈베즈다가 일방 해지한 쇄빙 LNG운반선 10척, 셔틀탱커 7척의 선박 기자재 및 블록 공급 계약을 빼더라도 271억 달러(약 37조원)다. 3년치 이상의 도크 건조 일정이 꽉 찬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5분 기준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4.48% 하락한 1만706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코스피 전반이 약세이고 이미 지난해 발표된 내용임을 감안하면 큰 충격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519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5.6% 줄어 리스크가 있는 만큼 계속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는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목표로 한 매출은 지난해 대비 6% 증가한 10조5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5% 상승한 63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당분간은 LNG운반선의 수주가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LNG 수출 승인을 재개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LNG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NG의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는 동시에 노후 운반선도 교체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0년까지 선령이 20년 이상 된 운반선만 약 276척에 달한다.

오래된 선박이 늘어남과 동시에 LNG 물동량도 오는 2030년에는 2020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억9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약 3년 간 70척 수준의 신규 발주가 전망된다.

한편 즈베즈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 등의 제대 대상에 오르자 선박 건조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선수금과 이자를 반환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중재법원에 계약 해지 위법성을 확인하는 중재를 신청하고 즈베즈다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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