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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자동 온도조절 중”…추울 땐 ‘약냉방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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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20. 15:23

냉난방 민원, 5월 한달 11만건 급증
"긴급민원 처리에 지장" 호소…자제 당부
더울 땐,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 권장
냉난방민원
서울교통공사
급격하게 더워지고 습해지는 날씨 속에서 지하철 내 객실 온도는 자동 조절되고 있지만, '같은 칸'에 있어도 누구는 덥고 누구는 춥게 느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열차에서 추위를 느낄 땐 일반칸보다 1℃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으로, 더위를 느낄 땐 열차 내 온도가 가장 낮은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할 것을 추천했다.

20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접수된 냉난방 불편민원은 총 28만 3972건으로 전체 불편민원의 75.5%를 차지했다. 이에 공사는 과도한 냉난방 민원 급증으로 긴급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민들에게 과도한 민원 제기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5월 한 달만 11만 건이 넘는 민원이 쏟아져 고객센터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난방 관련 민원은 작년 고객센터에 접수된 불편민원 중 80.6%를 차지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는 승객들이 같은 칸에서도 '덥다 춥다' 반응을 보이지만, 객실 내 냉난방은 이미 개별 온도센서에 의해 일정한 온도로 자동 조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차 내 냉방 온도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일반칸은 24℃, 약냉방칸은 25℃로 설정돼 개별 온도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된다. 환경부 기준 여름철 적정온도(24~27℃)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공사는 여름철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하절기(6월 1일~9월 30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냉방 장치와 송풍기를 최대로 가동하고, 시간대별 승객 혼잡도에 따라 객실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있다.

작년 분석 결과 출퇴근 시간대(7시~9시, 18시~20시)에 '덥다' 민원과 '춥다' 민원이 동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역설적 상황이 나타났다.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서 정반대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사람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고, 착용하고 있는 옷에 따라 같은 열차 안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승객 수가 급증하고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뛰는 등의 행동으로 더 덥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열차 이용 중 덥거나 추울 경우 고객센터 전화 대신 '또타지하철' 앱이나 공식 챗봇 '또타24'를 통해 민원을 접수할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또한 혼잡도 정보를 확인해 덜 붐비는 칸을 이용하거나,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일반칸보다 1℃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약냉방칸은 1·3·4호선 4·7번째 칸, 5·6·7호선 4·5번째 칸에 위치한다. 반대로 더위를 느끼는 승객은 열차 내 냉기 흐름에 따라 온도가 가장 낮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을 이용하면 된다.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쾌적한 지하철 이용 환경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승객 여러분께서도 지하철 이용 시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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