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RISE 35개 대학 선정…AI 육성 출발점"
"AI 특화펀드로 창업지원…한국형 AI 반드시 필요"
"차세대먹거리 양자·바이오·우주산업 비전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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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실장은 지난 1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서울형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 AI 산업 육성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AI 분야 성과관리를 강화해 대학을 통한 AI 산업 기술경쟁력 강화와 인재양성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년간 4225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에서 서울 소재 54개 대학 중 35개 대학이 선정됐다. 그는 평가 과정의 공정성을 특히 강조했다. "경기도의 모 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휴대전화도 다 압수하고 심사위원 36명이 수능 출제하듯이 합숙하면서 평가했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9개교가 모두 선정된 점도 눈길을 끈다. 주 실장은 "고숙련 전문 인력들이 요즘 더 인기가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표에서 서울이 지난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주 실장은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로 국가 역량이 총집결된 곳인데 우리가 앞선 건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그가 핵심 요인으로 꼽은 분야는 자금조달과 시장진출 분야. 주 실장은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서는 AI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부터 서울 비전2030 펀드 내 AI 특화펀드를 신설해 2년간 5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AI 중심 산업 육성은 중앙정부와는 차별화된 서울형 R&D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주 실장은 "정부 R&D가 국가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면, 서울형 R&D는 서울에 특화된 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10억 원 규모의 서울형 R&D는 서울 소재 중소·벤처·창업기업 중심으로 지원하며, 1~2년의 단기간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기술실증인 '테스트베드 서울'을 통해 40개 과제에 80억 원을 지원한다. 주 실장은 "서울형 R&D의 핵심은 테스트베드"라며 "예를 들어 공원에서 배달 로봇을 해야 한다면 공원 관련 규제를 풀어주면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중앙정부 R&D와의 차별점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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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AI를 넘어 차세대 먹거리로 양자와 바이오, 우주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주 실장은 "AI, 첨단 바이오, 양자가 3대 게임 체인저"라며 "양자는 슈퍼컴퓨터보다 천조배 빠른 시스템으로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저가화되고 대중화될 것이다. 미래 먹거리인 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작년 102억 달러로 세계 3위 수출국에 오른 한국 뷰티산업도 더욱 강화할 분야다. 주 실장은 "뷰티산업 수출국이 프랑스가 1위, 미국이 2위, 우리가 3위"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주 실장은 "서울 뷰티허브를 통해 유망 기업 100개를 선정해 브랜드 강화, 마케팅 지원 등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올해 8월 서울뷰티위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하반기 각종 산업 행사를 통해 AI 중심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8월 서울뷰티위크 △9월 서울패션위크와 트라이에브리싱(창업), 엔터테크 행사 △10월 서울핀테크위크와 서울AI로봇쇼 △12월 서울콘 등이 예정돼 있다.
1994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한 주 실장은 30년 동안 서울시 주요 요직을 거치며 정책 전반의 이해를 쌓아왔다. 특히 경제기획관과 문화본부장을 역임하며 서울의 경제와 문화산업 발전 정책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현재 AI 중심 경제정책 수립에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복잡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들을 지속 발굴해 철폐하고, 우수기업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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