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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태 HMM 동남아권역장 “물동량 빠르게 는다… 신규 항로 개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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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6. 24. 16:03

17일 김기태 HMM 동남아권역장 인터뷰
동남아~미주 물동량 꾸준히 증가
"세밀 네트워크 통해 영업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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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HMM 동남아권역장. /김한슬 기자
"동남아시아 마켓(시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본사에서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 항로를 개발하고 올해 개시 준비 중입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을 피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넘어오는 신규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HMM 싱가포르 법인에서 동남아시아 총 6개 법인, 540명에 달하는 인력을 관리하는 김기태 HMM 동남아권역장을 만나 현지 상황을 들어볼 수 있었다. 1992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김 권역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근무해 온 동남아 해운 전문가다.

김기태 동남아권역장은 동남아시아 지역 해운의 특징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르고 물동량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미주로 향하는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전인 2020년만 해도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은 전체 비중의 19%였으나, 최근에는 30%대를 넘어섰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 출발하는 미국향 물동량은 40%대였다가 30% 중반대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관세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주로 가는 물동량이 한때 40% 감소했고, 그에 비해 동남아 항로는 물량이 현상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김 권역장은 "관세 영향을 피해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는 등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로 넘어오는 화주를 적절히 공략해 영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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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HMM 동남아권역장이 17일 HMM 싱가포르 법인에서 한국해운협회 기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이를 위해 김 권역장은 선박 수를 늘리고, 세밀한 네트워크를 다져야 한다고 봤다. 김 권역장은 "소형선박들은 중고선을 잘 안사는데 요즘에 새로 사들여 동남아시아 쪽에 배를 투입하고, 기항을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내 조그마한 나라가 많고, 그 나라 안에서 스몰포트(항구)들이 구성돼 있다"며 "조그마한 곳들까지 연결시키는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야 영업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기태 권역장은 해운업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거 예상 범위 내 해운사이클이 있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글로벌 해운 경쟁이 심화하고, 점점 불확실한 환경에 놓이는 만큼 흔들림 없는 정책과 비전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김 권역장은 "길게 가야 하는 해운 산업은 리더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며 "결국 상대적인 싸움이라 비용 경쟁력과 운영 효율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면 위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소한 160만TEU급 선대를 갖춘 해운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HMM은 지난해 2030 중장기 전략을 통해 155만TEU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김 권역장은 "무조건 덩치만 크다 해서 센 건 아니지만, 적정한 사이즈가 돼야 한다"면서 "160만TEU 이상이 되면 특화된 것에 경쟁력 있고 수익성이 충분해지는 등 국내 수출입산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역장은 올해 해운산업 전반에 대해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지금까진 기대보다 해운시황이 혜택을 누렸는데 수에즈 운하가 언제 열리느냐의 문제가 있고, 선박 공급이 늘어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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