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순익·고용 3개 항목 1위
SK, 하이닉스 효과로 영업이익 첫 1위…삼성과 0.4%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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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CXO연구소 / 2023대비 2024년 공정위 공시 기준 그룹별 국내 계열사 전체 실적(별도 및 개별 재무제표 기준) 그래픽= 박종규 기자 |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당기순익, 고용 3개 항목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이 근소한 차이로 삼성을 앞서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92개 대기업 집단(그룹)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평가 항목은 매출을 포함한 총 13개 지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그룹 전체 고용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 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99조6362억원, 당기순이익은 41조6022억원, 국내 고용 인원은 약 28만명으로 모두 최상위에 올랐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총수로 있는 SK그룹이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7조1385억원으로, 삼성의 27조352억원보다 약 0.4% 많은 수준이다. 주요 원인은 SK하이닉스(21조3314억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12조3610억원)보다 9조원 가량 더 컸던 데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두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재작년 대비 약 1조9596억원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292조1195억원)과 당기순이익(23조7712억원), 고용(20만3915명) 부문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재작년 1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8조5333억원으로 SK와 삼성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최근 2년 연속으로 삼성은 그룹 영업이익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놓쳤고, LG는 지난해 그룹 영업손익과 당기손익이 적자를 기록하며 다소 침울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삼성이 영업이익 1위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아니면 SK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힘입어 2년 연속 1위를 지켜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