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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재개·건설경기 회복 언제쯤…‘정중동’ 현대그룹, 기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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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6. 26. 17:28

통일장관 인선 후 주가 3.8%↑
엘리베이터, 당분간 해외서 수주
북녘이 궁금한 시민들<YONHAP NO-4400>
시민들이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북한 개풍군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다음 달이면 금강산 관광이 잠정 중단된 지 17년째를 맞는다. 이후 남북관계는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잠시 개선의 희망을 봤으나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건설 경기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불경기를 겪어 내수 부진에도 영향을 크게 줬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을 앞세워 대북사업에서 상징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는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가 주력으로, 건설경기에 좌우 받는 형국이고 현대아산은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으나, 10여년 이상 제대로 된 관광사업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북사업은 그룹의 정체성이기에 언젠가 사업 재개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 중이다.

여전히 환경은 여의치 않지만 최근 정권이 바뀐 후 새로운 통일부 장관 인선 등이 이뤄지고 부동산 경기도 일부 활기를 띄면서 현대그룹에도 반전의 시기가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기존 7만~8만원대에서 9만~10만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대북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라는 특징이 당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일부 장관 인선이 발표된 후 다음날인 24일 주가는 전날보다 3.8% 뛴 8만6700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고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섞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2004~2005년 통일부 장관 재임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으며, 북한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한 적도 있다.

대북사업 재개가 실현되려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는 정동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지명에 대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날 중소기업중앙회는 "(정동영 의원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를 주도할 적임자"라면서 "지금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90% 이상은 재입주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그룹의 선봉장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4161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수주가 부진했던 탓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며 6.3% 증가하며 369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경기가 다시 좋아진다 하더라도 엘리베이터 수주까지는 시차가 있어, 당분간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전략국가 수주와 로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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