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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마지막 봉울인 구선봉도 눈 앞에 펼쳐졌다. 그 앞에는 북한의 호수인 '감호(鑑湖)'가 있다. 전설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이 되는 호수다.
금강산전망대는 올해 5월 3년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와 신상태 향군 회장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10월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의 북측 구간을 폭파하며 도로를 차단한 바 있다. 폭파 직후인 10월 17일, 적대적 두 국가론이 담긴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북한은 이후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가 있던 곳에 좌우로 160m, 남북으로 10m, 깊이 5m의 대전차구를 콘크리트로 만들었고, 주변에 높이 11m의 성토지도 조성했다.
금강산전망대(717OP)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육군 22사단 있는 곳부터 통일전망대가 있는 곳까지에는 철책선이 있었다.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 후, 북한이 협정을 위반하고 남쪽으로 철책을 전방시킨 이후에는 일반전초(GOP) 철책선이 198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서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된 지주는 250km 정도다. 1번부터 1292번 지주까지다. 마지막 철책 표지선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 현재는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금강산 전망대에 올라 왼쪽을 바라보면, 복원된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있다. 2019년 남북 9·19 군사합의에 의해 복원된 우리 측 GP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다 철수시켰다가 최근에는 작전을 재개했다.
해당 GP에서 불과 580m만 앞으로 가면 북한 측 GP가 있다. 현재는 북한군도 상주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면할 수 있는 북한군인 셈이다.
동해안 GP는 금강산 자락과 해금강, 감호 등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군사정전협정 체결 직후 우리 측에 설치된 최초의 GP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