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파괴, 핵협정 서명 불필요할 수도"
"일본 투하 원폭처럼 미군 공습으로 이스라엘-이란 전쟁 끝나"
루비오 국무 "미-이란 직접 협상 중요"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한 뒤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이다. 즉, 핵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이란 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이 사실상 제거됐기 때문에 이란과의 비핵화 관련 내용을 담은 '핵 협정' 체결에 "서명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핵(무기)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폭파했다. 완전히 폭파됐다. 그래서 나는 그 문제(협정)가 매우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그는 "나는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의 예를 들고 싶지 않지만, 그러나 그것은 본질적으로 같은 일이었다"며 "그것(원폭)이 그 전쟁(제2차 세계대전)을 끝냈고, 이것이 이 전쟁을 끝냈다. 우리가 그것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조만간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보며 우려했다. 그는 "그것(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언젠가, 곧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회견에 배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단순히 평화에 관여하는 것뿐 아니라 제3국·4국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고 미국과 이란의 직접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 통화에서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