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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수수료 매출의 24%…“10년째 치킨집, 남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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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26. 09:55

서울시, 186개 치킨·커피 등 가맹점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치킨업종 수수료가 인건비보다 높아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42.5% 점주 부담
프랜차이즈매출
서울시
#"매출 대부분이 배달앱을 통해 발생해, 수수료 정산 후에 남는 이익이 거의 없어요." 10년째 치킨 가게를 운영 중인 서울의 한 자영업자가 토로한 현실이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매출의 48.8%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POS 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실시한 현장조사(14개소)와 지난 한 해 매출을 점주가 직접 기입하는 온라인 조사(172개소)로 병행 진행됐다. 시에 따르면, 1년여의 실제 매출 데이터를 분석·연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배달 매출 중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평균 매출의 24%에 달했다.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상품권 매출을 더하면 56.7%로 자영업자들의 높은 온라인플랫폼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10월 기준 배달의민족이 42.6%, 쿠팡이츠가 4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 대비 배달 수수료가 급증했다. 작년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 중 수수료 비율은 24.0%로, 1년 전 17.1% 대비 6.9%포인트나 상승했다. 플랫폼 수수료는 △배달수수료(39.2%) △중개수수료(30.8%) △광고수수료(19.7%)로 구성된다. 영업비용 중 온라인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달했다. 특히 치킨 업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가 17.5%로 인건비 15.2%를 초과했다. 모바일상품권의 평균 수수료율도 7.2%였다. 가맹본사와 모바일 플랫폼이 계약을 맺고 발행한 상품권임에도 가맹점주가 수수료 전액을 부담하는 경우가 42.5%에 달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가맹점주 100명으로 구성된 '상생 모니터링단'도 운영한다. 김명선 시 공정경제과장은 "온라인플랫폼은 소상공인의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과도한 수수료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수치에 기반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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