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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어린이용 우산, 유해물질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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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6. 27. 11:53

서울시, 장마철 어린이용품 안전성 검사
국내 기준치 444배 초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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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어린이용 우산 /서울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파는 장마철 어린이용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장마철을 맞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우산·우비·장화 23개 제품과 초저가 생활용품 및 어린이 제품 12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어린이용 우산 8개 제품 모두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들 제품엔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날카로운 끝'이 있었다. 우산 손잡이·캡의 강도가 부적합하거나, 우산살 말단부 치수에 문제가 있는 등 국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우산 제품 6개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국내 기준치를 최대 443.5배 초과한 제품도 있었으며, 이 중 2개 제품은 납도 기준치 대비 최대 27.7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우비 제품 3개도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후드나 조임 끈에 사용이 금지된 장식성 코드가 있었다. 조임 끈이 사용되는 경우 '빗장 막음봉 처리' 방식을 통해 끈이 의복에 붙어 있어야 하지만, 이런 규정을 위반했다.

일부 제품은 뒤쪽 조절 탭의 길이가 기준치인 7.5cm를 초과했다. 조절 탭 길이가 길면 어린이가 사용할 때 걸림·끼임 등 사고 유발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1개 우비 제품의 테두리 원단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국내 기준보다 약 32.6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물질이다.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시는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부적합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다음 달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용 물놀이용품, 수영복, 수모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할 계획이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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