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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37개로 전년보다 11개 늘었다. 약정액은 153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6% 늘었고, 실제 출자된 이행액도 117조500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반면 투자집행 규모는 24조1000억원으로, 전년(32조5000억원)보다 25.8% 줄었다. 투자 대상 기업 수는 431개사로 감소했고, 건당 평균 투자액도 734억원에서 559억원으로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2조7000억원),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3조3000억원), 정보통신업(2조5000억원), 도매 및 소매업(1조5000억원), 과학기술업(9000억원) 등 상위 5개 업종에 전체 투자액의 90% 이상이 몰렸다. 제조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7조원 줄었고, 정보통신업은 54.5% 감소했다. 반면 하수·재생 분야는 전년 대비 450% 이상 늘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고, 해외 투자는 2조7000억원으로 32.5% 줄었다. 투자 여력을 의미하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 규모는 36조1000억원에 달해 시장 내 대기 자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운용사(GP) 중심의 자금 쏠림도 심화되고 있다. 전체 운용사 437곳 가운데 40개 대형 GP가 전체 약정액의 66.2%를 차지한 반면, 소형 GP는 약정액 비중이 4.6%에 그쳤다.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형 GP 중심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되는 추세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 확립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GP 내부통제 실태 점검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