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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맞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고액자산가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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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7. 20. 18:10

오랜 노하우 앞세워 맞춤 서비스제공
"고액 자산가, 자산 증식보다 안전에 관심…달러, 금 주목"
전문가 4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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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업계에서 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자산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신한금융의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은행과 증권에서 선발된 전문가들 100명이 모인 조직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프리미어 패스파이더는 작년 7월 88명으로 시작해 이달 출범 1년차를 맞았다. 규모도 100명으로 늘었다. 그야말로 신한금융의 국가대표급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모여 투자전략, 세무, 상속 및 증여, 주식, 부동산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경쟁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다. 신한은행이 과거 고액 자산가 대상 PB 서비스를 시작해왔을 뿐 아니라 작년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이 조직이 출범했다. 조직을 이끄는 인물은 오건영 단장이다. 그는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으로, 오랫동안 고액 자산가 대상 자문을 해왔다. 100명의 전문가들은 한 곳에 모여있지 않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2~7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헤쳐 모인다.

아시아투데이는 이달 14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4인(오건영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병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오경석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한재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선임)을 만나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먼저 오 단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달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반드시 추천한다"며 "앞으로 환율이 과거 1100원대 시절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강달러에 익숙해졌다"며 "과거 국내 경기가 안좋을때 환율이 많이 뛰면서 달러에 대한 예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사태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기였다.

오 단장은 "환율이 뛰었던 시기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가 좋았다기 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안좋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그간 무역 흑자에서 202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면서 달러 유입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자산 증가'가 아닌 '안전성'이라고 밝혔다. 오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과 채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기인만큼 정기 예금은 1~2% 금리로 떨어져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인 채권에 많은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국채에 투자하면서 기대 수익률은 높고 세금은 적게 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달러 채권의 경우 미국의 S&P500 지수의 기대 수익률이 4.5% 수준인데, 만기 10년짜리 국채가 4.4% 수익이 나온다면 가격이 더 저렴하고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미국 장기 채권으로 투자하는게 오히려 낫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과세 이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했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 과세를 나중으로 미루면 세금을 더 적게 낼 수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의 큰 화두인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은 "결국엔 대주주와 소액주주간의 이해관계 일치가 이번 상법 개정안의 목표이기 때문에 소액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부의 의지와 투자자의 눈높이, 또 기업이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정상화가 된다면 코스피 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투자자들은 금융주와 K컬처 관련 주식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화 부서장은 "코스피 3500까지 올 해 전망을 제시했다"면서 "은행주와 배당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더 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미디어와 엔터, 화장품 등 K컬처와 관련된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금'이다. 대표적으로는 가족 법인의 절세법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한다. 한재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선임은 "개인 소득세는 50%까지 바로 부과가 되지만, 법인은 세율 자체가 9.9% 로 작다"며 "가족법인의 경우, 주주구성에 처음부터 자녀를 임직원으로 등록하는 등 엑시트하는 전략을 세워두고 시작하면 최종적으로 증여세를 덜 내고 절세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범 1년차인만큼 앞으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규모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오 단장은 "100명이 수많은 조합으로 자산 컨설팅에 나가면서 나름의 '조직력'이 생겼고, 유연한 조직 구성으로 1년간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치가 쌓인 부분이 큰 장점"이라며 "앞으로 조직 결속력과 내실을 다지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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