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품고 종합금융그룹 완성
AI 중심 조직문화·경영 패러다임 전환
내부통제 혁신 등 리딩금융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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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은 AI(인공지능) 기반 업무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낸다. 정부의 AI산업 투자 기조에 발맞춰 그룹 전체에 AI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임 회장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그룹 전반의 조직 문화 개선과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핵심 수단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보험사 인수를 통해 숙원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임 회장은 '시너지 극대화'라는 미래 과제도 준비하고 있다. 각 계열사가 보유한 영업 채널과 본업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헬스케어·요양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과 시니어 시장 공략, WM·CIB(기업투자금융) 통합 서비스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며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편입 이후 처음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다.
임종룡 회장은 이날 하반기 전략 방향으로 전사적 AX 추진과 종합금융 역량 극대화를 선정했다. 추진 과제로 내부통제 혁신, 재무 건전성 확보, 기업금융 강화, 리스크 관리 철저를 꼽으며, 각 계열사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관계사와의 유기적인 협업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한 지금이야말로 우리금융의 실질적인 시너지를 보여줘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조직 기반은 이미 마련된 상태다. 지난 5월 그룹 내 금융테크부를 AI전략센터로 확대·개편해 AX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하반기에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Gen-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직원이 직접 AI 기반 서비스를 기획·개발·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그룹 간 연계가 자유로운 공동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를 활용한 청약 상품 상담, 자산 관리 등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보험 자회사를 중심으로 시너지 극대화도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그룹의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우리은행에서 두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운용 자산을 우리자산운용에 위탁해 계열사 간 접점을 확대한다.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시니어 산업에 재산 신탁과 자산 관리, 헬스케어, 요양 등 고부가가치 업종이 집약된 만큼,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해 고객 기반을 통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내부통제 혁신과 기업금융 강화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우리금융은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내부통제 인프라를 강화하고, 올해 연말까지 그룹과 각 계열사의 내부통제 업무를 점검하는 외부 기관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강점인 기업금융은 우리은행의 원비즈플라자와 원비즈e-MP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금융지원을 제공해 현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을 맞출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은 "하반기에는 AX 추진, 내부통제 혁신, 그룹 시너지 이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실천해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