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유상증자·자금 대여…영업익·원가율·부채비율 줄개선
올해 서울 등 정비사업 확보 분주…리모델링은 분발 필요
"업역 확대 위한 균형 수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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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국토부가 매년 발표하는 종합건설업 토건 시공능력평가에서 올해 23위에 올랐다. 2022년 33위, 2023년 28위, 2024년 26위에 이어 꾸준히 순위를 올리고 있다.
경영 안정성을 강화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경영평가액을 높인 결과라는 게 쌍용건설 측 설명이다. 이 기간 쌍용건설의 경영평가액은 1조4499억원, 1조5672억원, 1조9438억원, 2조1687억원 등이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건설은 2021년 1108억원, 2022년 450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지만, 그룹 편입 이듬해인 2023년에는 377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선 이후, 작년 498억원의 이익을 내며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은 글로벌세아 편입 직전인 2022년 97.4%에서 2023년 92.3%, 지난해 92.2%로 안정세를 유지 중이다. 기업 자산 중 부채를 통해 조달된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40%, 288%, 194%로 떨어뜨렸다. 통상 이 비율이 200%를 넘기면 재무 구조가 불안정한 기업으로 본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글로벌세아로는 2023년 1월 쌍용건설에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원했고, 작년 8월과 올해 초에는 각각 300억원,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대여 형태로 빌려줬다.
쌍용건설은 이에 힘입어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금천구 시흥5동 922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특히 해당 구역 내에서만 세 개 사업지를 이미 확보한 만큼, 향후 일대 '줄수주' 가능성을 키웠다. 업계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인접 구역 간 연속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사업 유형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올해 부산 구서1구역 재개발, 서울 천호동 225-16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일감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1~4호 단지를 잇달아 준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리모델링 사업 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분관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그쳤다. 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완화·폐지 논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용적률 200%를 넘어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노릴 수 있다.
해외 건설 수주 역시 순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쌍용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억9039만달러(4034억원)로, 작년 상반기 2억3522만달러(3268억원) 대비 약 23% 증가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원가 개선 노력과 그룹의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으며, 신용등급 회복과 시공능력평가 상승을 계기로 수주 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며 "최근 수주한 가로주택사업뿐 아니라 서울 송파, 영등포구 등 일대에서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토목·플랜트·해외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균형있는 수주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