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앞에 '녹죽' 실물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녹죽'은 일본의 한 소장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가 지난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9억4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하며 안 의사 관련 유물을 찾아 기증해 온 이상현 태인 대표가 어머니인 구 여사와 함께 유묵을 품에 안았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녹죽'과 함께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인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공개된다. '일통청화공'은 뤼순 감옥에 투옥 중이던 안 의사가 1910년 일본인 간수 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글씨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보물로 지정됐다. '일통청화공' 유묵은 구 여사의 배우자이자 이상현 태인 대표의 아버지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2017년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녹죽'은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합창단의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 공연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