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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돌아온 안중근 글씨, 광복 80주년 전시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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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8. 06. 16:41

미공개 유묵 '녹죽' 12일 선봬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綠竹)'./태인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주식회사 태인은 오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이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집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로, 사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이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유묵에는 흰 종이에 힘찬 필치로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라고 쓰여있다. 왼쪽에는 '경술이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二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書)'라고 적혀있고, 장인(掌印·손바닥 도장)을 찍었다. 

대중 앞에 '녹죽' 실물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녹죽'은 일본의 한 소장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가 지난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9억4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하며 안 의사 관련 유물을 찾아 기증해 온 이상현 태인 대표가 어머니인 구 여사와 함께 유묵을 품에 안았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녹죽'과 함께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인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공개된다. '일통청화공'은 뤼순 감옥에 투옥 중이던 안 의사가 1910년 일본인 간수 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글씨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2년 보물로 지정됐다. '일통청화공' 유묵은 구 여사의 배우자이자 이상현 태인 대표의 아버지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2017년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녹죽'은 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합창단의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 공연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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