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산제 역사공원에서 시연한 '어화(漁火) 꽃불놀이' 행사장에서 안병구 밀양시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한 여름밤 경남 밀양시 수산제 역사공원에서 시연된 어화(漁火) 꽃불놀이이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22일 밀양시에 따르면 시와 밀양시문화도시센터·수산제농경문화보존회가 주최해 지난 20일 열린 이번 행사는 밀양세터가을굿놀이 공연으로 꽃불놀이 시작을 알리고 이어 경과보고, 행사 취지 설명(어화 꽃불놀이 역사적 배경), 개회사, 격려사, 축사, 꽃불놀이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도시센터 - 꽃불놀이 100
0
20일 밀양시 하남읍 수산제 역사공원에서 '어화(漁火) 꽃불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오성환 기자
이날 펼쳐진 '어화(漁火) 꽃불놀이'는 밤 하늘을 수놓은 꽃불과 줄불은 여러 역사 문헌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옛 응천강(현 밀양강) 일대 고기잡이배의 불빛 '어화(漁火)'를 재현했다.
문화도시센터 - 꽃불놀이 013
0
20일 밀양시 하남읍 수산제 역사공원에서 '어화(漁火) 꽃불놀이' 시연에 앞서 밀양세터가을굿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오성환 기자
관객들은 곳곳에서 꽃불을 카메라 랜즈에 담느라 분주했다. 시연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환호하는 등 극찬하는 감동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구경 왔다는 A씨는 "꽃불놀이를 처음 봤는데 유성이 낙화하듯 떨어지는 꽃불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10월 야행 행사 에 반드시 밀양을 재 방문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50820_203443
0
20일 밀양시 하남읍 수산제 역사공원에서 '어화(漁火) 꽃불놀이'가 시연되고 있다. /오성환 기자
장병수 밀양시문화도시센터장은 오는 10월 '2025 밀양국가유산 야행' 기간 중 밀양강 일원에서 2회 꽃불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밀양불꽃놀이 유래가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초 서거정(1420-1488)의 삽포어등(鈒浦漁燈)이란 시에서 '어등경경배명성(漁燈耿耿排明星, 고기잡이 배의 불빛이 성곽 주위로 흩어지고'라는 구절이 있고, 점필재 선생의 형인 과당(瓜堂) 김종유(金宗裕, 1429- ?)의 영남루라는 시에는 '조잔어화산성변(照殘漁火散城邊, 고기잡이배의 희미한 불빛이 성곽주위로 흩어지고)'라는 구절, 조선말 고종 때에 밀양부사를 지낸 연서(蓮西) 신석균(申奭均, 1824- ?)의 무봉대(舞鳳臺)시에 '어화춘성란(漁火春星亂, 고기잡이배의 불빛이 별처럼 어지럽고)' 이라는 구절이 있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격려사에서 ""꽃불놀이는 밀양강과 영남루 일대를 배경으로 한 햇불 ·제등 ·유등 ·가장 행렬 행사와 함께 옛 밀양문화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구성해 왔다"며 "주민 스스로 참여해 개발한 전통놀이문화 콘텐츠가 전국적으로 널리 홍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