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양국 조선협력 중추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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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을 개최하며 5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주요 투자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다. 한화는 현지 조선소에 도크 2개 및 안벽 3개 추가 확보,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최첨단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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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필리조선소의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한화가 국내 조선 기업 중 최초이자, 유일하다. 미국 상선 및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사업 결단이었다. 한화오션은 같은 해 친환경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해운사로 한화해운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