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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페루 리마 제9형사법원은 3일(현지시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79) 전 대통령에게 징역 13년 4개월(160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코스타리카에 법인 주소를 둔 에코테바(Ecoteva) 등을 "합법적 외관을 갖췄지만 국제 자금세탁에 이용된 유령회사"로 판단하고, 해당 법인의 해산 절차 개시를 명령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중남미를 뒤흔든 '오데브레시 스캔들'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는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에서 받은 뇌물을 에코테바 등 3개의 유령회사를 거쳐 분산 이체한 뒤 다시 회수해 부동산 매입과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파악한 그의 범죄 수익 규모는 약 510만 달러(약 71억 원)로 추산된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미 같은 사건과 관련해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아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번 형량은 기존 판결과 병행된다. 이 때문에 톨레도 전 대통령은 두 형량 가운데 더 긴 기간인 20년 6개월을 복역한다.
한편, 바르바디요 교도소에는 톨레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오얀타 우말라(2011∼2016년), 마르틴 비스카라(2018∼2020년), 페드로 카스티요(2021∼2022년) 등 페루 전직 대통령 4명이 각종 비리 혐의로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