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양·조선·안보 협력 구상(M.A.S.G.A) 관련 사업 참여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적정 기업가치를 27조 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본업가치 19조원에 M.A.S.G.A 관련 가치 8조 9000억원을 더하고 순차입금을 차감해 산출한 수치다.
이는 현재 조선사 가운데 본업 가치만으로도 밸류에이션이 설명되는 유일한 기업으로, 본격적인 리레이팅(Re-rating) 이전에 매수 기회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M.A.S.G.A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트리거(Trigger)'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단순 업무협력(MOU) 체결이 아닌 구체적인 투자안 발표와 자금 조달 실행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재원은 민관 금융기관을 통한 저리 차입, 정부 협력 유인 등이 가능하지만 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증자 역시 미국 시장 진출 목적이라 기존 주주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안 발표가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 충격 이후 M.A.S.G.A 가치가 신속하게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은 경쟁사 대비 미국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없었던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밸류에이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