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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4 세계 최초 양산…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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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9. 12. 14:51

대역폭 2배·전력효율 40% 이상 개선
삼성전자와 D램 점유율 격차 벌어져
내년에도 엔비디아와 협업 이어갈듯
SK하이닉스 HBM4_01
SK하이닉스가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용 메모리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2일 SK하이닉스는 "새로운 AI 시대를 견인할 HBM4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HBM4는 이전 세대보다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2배인 2048개로 확대해 대역폭을 2배로 높이고 전력 효율을 40% 이상 개선했다. 고객 시스템에 적용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 향상시킬 수 있으며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에서 JEDEC 표준 속도(8Gbps)를 크게 웃도는 10Gbps 이상의 동작 속도를 구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HBM4 생산에는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과 10나노급 5세대(1bnm) D램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양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HBM 공급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을 높였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 사장(CMO)은 "HBM4는 AI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의 메모리를 적시에 공급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HBM4_02
◆2분기 D램 점유율 39.5%…삼성전자와 격차 확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122억2600만달러(약 17조원), 점유율 39.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매출 103억달러, 점유율 33.3%에 그쳤으며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6.2%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렌드포스 조사에서도 SK하이닉스는 38.7%, 삼성전자는 32.7%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가 30여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는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1분기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2~3%포인트 수준이었던 데 비해 2분기에는 6%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며 시장 판도 변화가 뚜렷해졌다.

◆AI 확산 속 HBM 주도권 강화

생성형 AI의 확산은 AI 서버용 HBM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HBM4 양산 체제를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에서 요구하는 I/O 속도 10Gbps를 충족할 수 있는 업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고객사 내 1위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류형근 연구원은 "AI 추론 확산으로 일반 서버 수요가 늘면서 범용 D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HBM4를 비롯해 다양한 AI 메모리 제품군을 적시에 공급함으로써 AI 시대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에서 'HBM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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