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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일PwC, 국내 1·2위 KB·신한금융 외부감사 모두 맡는다…“감사 경험· 품질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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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09. 22. 16:22

매년 감사보수 100~150억원…3년간 500억원 달할 듯
하반기 우리금융 외부감사인 입찰에 삼정KPMG 총력전
삼일PwC_윤훈수대표이사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
국내 대표 금융그룹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외부감사를 모두 삼일PwC가 맡는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총자산이 80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5조원대 당기순익이 예상되는 초대형 금융사다. 두 금융그룹을 모두 맡게 된 삼일PwC 입장에선 외부감사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삼일PwC는 감사부문 수익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감사보수가 많게는 150억원가량 책정되는 만큼, 회계법인이 계약기간인 3년 동안 500억원가량의 외부감사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삼일이 내년부터 새로 맡게 될 신한금융에 대해서 지정감사제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최대 6년간 맡는다면 많게는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

이에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 외부감사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신 삼정KPMG는 우리금융그룹 외부감사 입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8일 외부감사 선정을 위한 대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뒤 같은 달 1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프레젠테이션에는 기존 외부감사인인 삼일PwC를 포함해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이 모두 참여했다.

이들 회계법인은 외부감사인으로서의 독립성과 전문성, 감사업무 수행팀의 적정성 등을 적극 피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삼일PwC가 3년 더 외부감사를 맡게 됐다.

이로써 삼일PwC는 지난 7월 신한금융 외부감사인으로 선정된 이후 KB금융 외부감사인도 수성하게 됐다. 국내 1~2위 금융그룹의 외부감사 업무를 모두 맡게 된 것이다.

이번 입찰은 신한금융 외부감사인에서 이례적으로 3년만에 교체된 삼정KPMG의 설욕전이었고, NH농협금융그룹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도 공격적으로 참전했던 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했다.

하지만 삼일PwC는 높은 감사품질과 대형 금융사에 대한 감사 노하우 등을 경쟁력을 내세워 경쟁사를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에 대한 외부감사를 모두 삼일이 맡게 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삼일PwC가 본부 자체를 분리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KB금융 측도 감사 경험과 품질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 외부감사는 홍준기 감사부문 대표(Assurance Leader)가, 신한금융은 이승호 금융부문 대표(FS Leader)가 맡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에 대한 외부감사를 맡게 되면서 삼일PwC의 감사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그룹의 연간 감사보수는 100억원에서 150억원 수준인데, 계약기간을 3년으로 보면 금융그룹 한 곳당 500억원, 법으로 정해진 최대 기간인 6년간 모두 맡으면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중 외부감사인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 외부감사인 선정 입찰에서도 고배를 마신 삼정KPMG는 우리금융의 외부감사인 입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외부감사인은 삼정KPMG이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나은 조건이지만, 앞서 신한금융처럼 이례적으로 3년만에 감사인이 교체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삼정KPMG 입장에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금융그룹 한 곳에서 두 곳을 맡고 있기 때문에 삼정KPMG는 우리금융 외부감사인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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