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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 절대 내려놓지 않아…비핵화는 생존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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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9. 30. 10:04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 유엔총회서 연설
북한 7년 만에 유엔총회 고위급 파견
UN General Assembly North Korea <YONHAP NO-0382> (AP)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의급 회기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핵은 곧 생존이라는 자체 인식을 유엔총회라는 자리에서 전 세계에 재차 강조했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의급 회기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했다.

김 부상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김 부상은 "우리 국가에 대한 핵 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절차와 방식을 숙달하는 핵전쟁 연습 소동"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가중되는 침략 위협에 정비례해 우리 국가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되었기에 적국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조선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힘의 균형을 영구화하기 위해 핵은 신성하고 절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김 부상은 "이 균형상태를 영구화하고 조선반도 평화를 영원 불멸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헌법의 핵을 절대로 변화시킬 수 없는 신성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고착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존중과 우호를 전제로 '사상과 제도가 다른 국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부상은 "자주, 평화, 친선은 북한의 변함없는 대외정책적 이념"이라며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침략과 간섭,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 민족들과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관계 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고위급 대표가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서 연설한 것은 2018년 리용호 당시 외무상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부터 유엔에 별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대신 연설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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