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샘 올트먼 만난 삼성·SK… 720조 스타게이트 협력 공식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1010000572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0. 01. 19:09

입국 후 최태원 먼저 찾아 SK와 메모리-DC 파트너십
삼성 서초사옥으로 자리 옮겨 반도체 등 협약 체결
최 회장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 적극 나설 것"
clip2025100119052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의 시대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오픈 AI의 샘 올트먼 CEO를 만나 720조원 규모 초대형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를 공식화 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은, 현재 전세계 HBM 생산능력의 무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메모리 공급 외에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협력까지 약속하면서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1일 방한한 샘 올트먼은 입국 직후 SK 사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며 올 들어 4번째 회동을 가졌다. 최 회장은 회동 직후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또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AI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스타게이트는 미국의 AI 패권 확보를 위한 경쟁력의 핵심으로, 슈퍼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각종 인프라를 망라해 건설하는 초국가적 전략이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심장을 미국에 다시 심는다'라고 평할 정도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SK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웨이퍼 기준 90만장에 달하는 HBM을 공급하는 데 협력한다는 게 핵심이다. SK측은 이번 메모리 공급 의향서 체결에 대해 "올 상반기 기준 D램 글로벌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SK하이닉스는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는 이같은 내용의 메모리 공급 협약과 서남권 AI데이터센터(DC) 설립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은 올해 2월, 7월, 8월, 그리고 이날까지 총 4번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경주 APEC CEO 서밋에 올트먼이 오게 된다면 최 회장과는 올해만 5번째 만나게 된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으로, SK그룹이 주도하는 퓨처테크포럼에서도 기조연설을 한다.

최 회장과의 회동 이후 올트먼은 곧바로 서린빌딩을 나와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이날 삼성전자도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의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4개사가 협력했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오픈AI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를 모두 보유한 삼성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써 패키징과 융복합 기술까지 제공하는 등 공급 안정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사업자로, HBM·GDDR·SSD 등 풀라인업을 갖춘 데다 매년 40조원 이상 규모의 시설 투자를 이어오며 안정적 공급 능력을 입증해왔다. 올해도 46조원을 투자해 선단 공정을 전환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오픈AI가 삼성 메모리를 선택한 이유는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안정적 공급 역량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설계·구축·운영을 맡고 기업용 Chat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의 국내 리셀러 파트너로도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사내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