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카세트부터 OTT까지” 달라진 귀성길…車 인포테인먼트 변천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2010001273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0. 03. 12:00

라디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초
이후 카세트테이프·CDP 탑재해
1990년 후반엔 내비게이션 등장
이후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도입
최근 스마트 사용자경험 확대 경향
59c7be8300ba41d88d9374fbaf594f74
포니 2 픽업의 인테리어와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현대차그룹
민족 대이동의 명절 추석. 고향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의 풍경은 시대가 달라지며 크게 변모해왔다. 한때는 라디오나 카세트테이프 음악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가족이 함께 자동차 내 디스플레이로 OTT 영화를 보고,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단순한 오디오 시스템에서 출발한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스트리밍, 내비게이션, OTT 서비스까지 품으며 '움직이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1960년대 등장해 대중화된 카세트 테이프 오디오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빠르게 자리잡은 카세트테이프 오디오시스템 덕분에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골라 들을 수 있었다.

b84ed56cc8b14b3d82a3f2b327926d3a
포니 2 픽업./현대차그룹
국내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됐으며, 국산차에선 1982년 출시된 포니2 픽업에 카세트 플레이어가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스텔라나 그라나다 등 중대형급 차량부터 카세트 오디오 옵션이 본격 탑재되기 시작했고, 중소형차로 확대됐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는 CD 플레이어도 본격적으로 차량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음질이 개선되고, 일부 고급차에는 멀티 디스크 체인저가 장착되면서 차 안의 음악 경험은 한층 다채로워졌다.

하지만 이전까지 카세트테이프가 널리 보급된 상태였기 때문에 한동안 카세트테이프와 CD를 모두 쓸 수 있는 카오디오가 보편화되기도 했다.

grandeur-infortainment-progress2
1세대 그랜저 인테리어./현대차그룹
대표적으로 1986년 출시된 그랜저 1세대에는 대부분 차량들과 달리 카세트·CD 플레이어 세트가 탑재돼 큰 인기를 끌었다.

카세트 테이프에 대한 높은 인기를 보여주듯, 당시 신문에는 자동차용 오디오를 고르는 팁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10월 동아일보는 '자동차오디오 고급화 시대'의 기사를 통해 "기본형 제품은 튜너와 카세트 데크, 앰프를 결합한 형태이며, 고급 제품에는 이퀄라이저나 CD 플레이어, 디지털오디오테이프 레코더(DAT)까지 장착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82e9e4b6b1e4452b8fc309a1821a3d0b
내비게이션 도입으로 컬러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기아 모하비의 인테리어./현대차그룹
국내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내비게이션이 본격적으로 차량 내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 7월 경향신문 기사에선 새로 출시된 현대차의 대형 세단 다이너스티를 소개하며 "국내 최초로 주행 중 차량의 위치 정보와 시내 지리 등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갖췄다"고 전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는 차량 내 대표적 인포테인먼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부터는 음악과 지도, 통화 기능이 통합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차량 인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았다. 블루투스를 통해 차량 오디오와 휴대전화를 연동할 수 있게 된 데 이어,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 도입되며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앱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능은 고급차뿐 아니라 대중차에도 빠르게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변화는 더욱 가속화됐다.

517a9c04d4634ff7a3a8d9624937c45e
현대차그룹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현대차그룹
최근의 인포테인먼트는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차량 경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행 중에도 탑승자가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영화나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통해 더욱 스마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업계 최초로 동승석까지 확장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을 적용해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시했다.

[사진자료]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에 탑재된 아케이드 게임 기능
그랑 콜레오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에 탑재된 아케이드 게임 기능./르노코리아
향후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차량 인포테인먼트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단순히 내비게이션과 음악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통합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