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급등
실적 시즌 앞두고 전략적 대응 필요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최저 3150에서 최고 3550포인트로, 한국투자증권은 최저 3200에서 3500포인트로 제시했다. 두 증권사 모두 향후 증시 흐름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환율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코스피는 3549.21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565.96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매수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함께 'Super-Cycle'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샘 올트만 OpenAI CEO의 방한 이후 한국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소식이 외국인 수급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회복되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는 변동성은 있겠지만 방향성은 상방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며 "정부 정책, 미국 AI 수요 확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기존 주도주의 흐름 유지가 상승 기조를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글로벌 수요 확대 등 주요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과열 우려와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리스크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휴 기간 발표될 미국 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FOMC 의사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형주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과 정책 기대감으로 지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인플레이션 지표 등 외부 변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익 변동성이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 중심의 대응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