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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李 대통령 ‘예능출연’ 공세 강화…“대통령 머리 속이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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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10. 05. 14:03

대통령실, 28일 '냉부해' 녹화 인정…野 "48시간 결국 거짓말"
"중대본 회의서 李 일장 연설로 공무원 수백명 3시간 발묶여"
"
추석 영상 메시지 전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YONHAP NO-1948>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내고 모두의 살림살이가 더 풍족해질 수 있도록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산업과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
국민의힘이 5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한 지난 9월 26일 오후부터 완전히 진화된 28일 오후까지 약 48시간 동안 공개 일정이 없었던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야당을 중심으로 '48시간 공백' 의혹이 불거지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허위사실'이라며 이 대통령이 촬영 전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주재하며 업무 공백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날 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이 투신해 숨지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바로 다음날(4일) 대통령실이 국정자원 화재 발생 직후였던 지난달 28일에 이 대통령 부부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추석 특집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고, 업무 공백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비공개 행보를 '거짓말', '잃어버린 48시간'으로 규정하며 예능녹화 문제를 연일 추석 밥상머리에 올리는 중이다.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냉부해 방영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9월 28일 첫 중대본 회의는 '냉부해'에 밀려 늦은 오후 5시 30분에 잡혔고, 복구율 5% 미만일 때다"라며 "전 정부 탓, 공무원 탓, '물타기 쇼'가 장장 2시간 40분간 이어졌고, 정작 중요한 '화재 원인규명'과 '복구 우선순위'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급하지 않은 과거 정부 비난과 내년도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일장 연설에 핵심 공무원 수백 명이 3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며 "48시간 만에 나타나 비난 받을까봐 회의를 길게 했다. 대통령만 혼자 냉부해에서 '셰프 만찬' 먹고 와서, 복구에 전념하는 공무원 수백명은 쫄쫄 굶기며 으름장만 놓아 사기가 더 떨어졌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며 "공무상 재해다. '산업 재해'에 회사 문 닫으라고 했는데, 이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텐가. 냉부해 방송을 하루만 미뤄 공무원 발인 바로 다음 날 강행한단다. 피해 국민과 가장 잃은 유족 앞에서 배터지게 먹고 낄낄거리며 웃을텐가"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재난 이틀째인데 오후 12시 무렵 대통령 현장 방문 0건, 중대본 회의 직접 주재 0건, 공개회의 0건, 대통령 직접 브리핑 0건, 행정안전부 장관 대면보고 0건 등 0의 행진"이라며 "윤석열·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분·초 단위로 조치 사항 공개 요구하고, 이재명 (당시)성남시장은 형사 고발도 했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실이 'JTBC 측에 냉부해 방영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방영을 미룰 것이 아니라 촬영을 미뤘어야지"라며 "공감능력 제로"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가세했다. 장 대표는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는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사실을 시인했다"며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라며 "UN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던 이 대통령"이라며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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