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1%대 진입…부동산·중소기업 부실에 건전성 관리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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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기대감과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힘입어 지방금융권 주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 들어 지방금융 3사 모두 3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선 건전성 개선 등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약 560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5084억원)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 반등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지방금융그룹 3사는 올해 1분기 4836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작년보다 10%가량 역성장한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난 탓에 충당금 부담이 커졌고, 대출 성장 폭이 둔화되면서 핵심 수익인 이자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반등의 발판은 비이자이익이었다. 지방금융 3사의 상반기 말 비이자이익(수수료·유가증권 관련 이익 합계)은 1조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증시 호황 속에서 유가증권 자산을 선제적으로 늘린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3분기에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 훈풍이 지속됨에 따라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364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BNK금융은 삼정기업과 금양 등 지역 기업의 잇따른 기업회생 여파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보수적으로 쌓았던 충당금 중 일부가 3분기 중 환입되며 대손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BNK디지털타워 매각으로 인한 매각익이 이르면 3분기 중 반영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iM금융의 경우 3분기 순이익으로 작년보다 20% 늘어난 12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성장과 iM증권의 정상화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 역시 같은 기간 4% 늘어난 2006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대출, 핀테크 협업 등 사업 다각화 전략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호실적 전망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iM금융 주가는 1만3640원으로 연초 대비 66.9% 상승했다. BNK금융과 JB금융도 각각 1만4690원, 2만3350원으로 39.8%, 47.78%씩 올랐다.
다만 건전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4%로,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섰다.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 부실이 지속되고,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경영 악화가 맞물리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방은행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흡수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