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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철강 50% 관세 예고에…정부, 수출 현장 방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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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0. 09. 13:37

EU 철강 관세 20%→50% 예고
10월 중 부처 합동 지원방안 발표
"수출은 멈추지 않는다는 각오"
(25.10.09)수도권 수출입 관문인 인천신항 현장방문10_인천 6부두(철강)
문신학 산업통상부 제1차관(가운데)이 9일 현대제철의 수출용 형강이 적재된 인천내항 제6부두를 방문해 철강 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산업통상부
정부가 연휴 중에도 차질없는 수출을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EU가 철강 수입 관세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직접 현장에 찾아가 지원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9일 산업통상부는 문신학 차관이 현대제철의 수출용 형강이 적재된 인천내항 제6부두를 방문해 철강 수출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연휴 중 수출 현장이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특히 각국이 철강 관세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철강업계에선 최근 유럽연합(EU)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강화하겠다 밝히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현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이 인상될 뿐 아니라, 무관세 쿼터가 기존보다 47% 줄어든 1830만톤(t)으로 제한된다.

앞서 EU가 '중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거란 소식이 알려지며 우리 기업들에겐 유럽 시장 영향력을 키울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철강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미 미국에 50%의 고율관세로 위기감이 팽배한데 EU마저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수출 판로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신학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철강 관세 조치로 철강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철강기업, 금융권,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약 4천억원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는 수출보증상품 신설을 포함해 애로 해소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차질없는 운영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정부는 '수출은 멈추지 않는다'는 각오로, 통상 환경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며,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항만 및 물류 관계자들도 통관·선적 등 현장 운영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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