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지수, 美 제치고 글로벌 3위 도약

싸이티바,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 발표
한국, 22개국 중 3위…아시아 국가 중 1위 차지
2023년 대비 9계단 상승…인적 자원·R&D 생태계 개선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16일 강남 코엑스에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배다현 기자

한국이 글로벌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에서 22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2023년과 비교해 9계단 상승한 순위로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한국은 지난 발표에서 지수가 약화됐던 인적 자원과 R&D 생태계 부문에서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위가 상승했다.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싸이티바는 16일 강남 코엑스에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를 발표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는 싸이티바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산하 리서치 기관 롱지튜드(Longitude)와 공동으로 2년마다 발표하는 산업 보고서다. 전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과 전문가 1250명이 ▲공급망 회복력 ▲인적 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 및 규제 ▲지속가능성 등 6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가별, 항목별 지수를 도출한다.

2025년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스위스,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선 1위로, 싱가포르와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1년에는 7위, 2023년에는 12위를 기록해 올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3년과 비교해 정부 정책 및 규제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적 자원(5.13→6.5)과 R&D 생태계(5.25→6.06) 부문의 상승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K-바이오 인재양성 프로젝트' 등 정부의 바이오 인재 양성 정책과 학계·연구기관·기업 간 협력이 인재 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정부의 R&D 투자 확대, 디지털 기술 통합, 국제 공동 연구와 CRO/CDMO 협력 증대로 글로벌 임상시험 수주 역량이 높아지고 R&D 생태계 발전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지수는 상승한 반면,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평균 지수는 5.96으로 2023년 지수인 6.0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회복력은 개선됐으나 인적 자원,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 및 규제가 여전한 과제로 꼽혔다. 스위스가 2023년 지수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은 2위에서 5위로 3계단 하락했다. 일본은 4계단 상승한 7위, 인도는 5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인정을 받고 있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품질면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한국이 패스트 팔로워였다면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서 선도하는 위치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이다. 더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혁신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 중 한국 산업 지수 변동 추이/싸이티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