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5년내 GMV 2배로”…지마켓, ‘역습’ 위해 7000억 승부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21010007257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0. 21. 11:30

[이미지] 지마켓, 年 7000억 투입해 5년내 GMV 2배 이상으로_251021
지마켓 연간 투자 규모./지마켓
지마켓이 오픈마켓 1위 탈환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연간 7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로 셀러 생태계를 재건하고,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마켓은 5년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1일 지마켓은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6년을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의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신임 대표는 이날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으로 5년 내 거래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지마켓의 역습 전략에서 핵심은 셀러 경쟁력 강화다. 총 7000억원 투자 중 5000억원을 셀러 지원에 집중 투입한다.

우선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해 3500억원을 투자한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모션의 고객 할인 비용은 지마켓이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그동안 셀러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할인쿠폰 수수료를 전면 폐지한다. 이를 통해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 셀러와 중소·영세 셀러 육성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200억원 이상을 쏟는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중소 셀러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 100여 명도 새로 채용해 입점 지원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마켓은 미디어데이 하루 전인 20일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열어 구체적인 판매 지원책과 변경 정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마켓의 차별화 전략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조인트벤처(JV)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은 JV는 지마켓에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제공한다.

현재 지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동남아 전역에 약 1억6000만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초대형 플랫폼이다. 지마켓은 이미 총 2000만개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K뷰티 상품 중심으로 첫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동남아를 시작으로 지마켓은 세계 각지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산 상품과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마켓의 '온라인 수출 창구'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과 개인 셀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지마켓은 역직구 확대를 통해 5년 내 연간 거래액 1조원 이상 달성과 수억 명의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체감 혜택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한다. 빅스마일데이, 한가위빅세일, 설빅세일, G락페 등 4대 이벤트를 중심으로 적극적 투자를 통해 고객이 기다리는 할인 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진행 예정인 빅스마일데이부터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상품 구성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온라인 판매에 미온적이었던 인기 브랜드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JBP(공동사업계획) 체결에 나선다. 올해만 1000여 개 브랜드사와 JBP를 맺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과 직소싱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00만개(SKU) 상품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협력한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고도화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O2O 기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지마켓의 미래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AI 활용에 연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 투자는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쓰인다.

먼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정밀한 상품 추천 시스템을 구축한다. 고객의 달라진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해 맞춤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도 착수한다. 멀티모달은 단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제시한다.

셀러의 광고 효율도 AI로 높인다. 상품에 따라 적합한 광고를 알맞은 고객에게 추천하고 운영 전반을 자동화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