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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에너지 및 경제 협력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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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0. 22. 15:40

러시아 의존도 낮추는 대체 루트 구축… 카스피해 물류망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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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앞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카심-조마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10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참석자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국가궁전에 들어서고 있다./EPA 연합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무역·경제 협력 전반으로의 관계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유가 변동성이 불안정하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생산량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스피해 지역이 새로운 에너지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현지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무역·투자·디지털 전환 등에서 경제 전반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전략적 동반자 및 동맹 관계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하고 에너지, 운송·물류, 디지털화·인공지능(AI), 산업 안전, 의료, 문화·인도주의 협력 등 총 15개 분야에 걸친 조약에 서명졌다.

양국은 교역액을 단기간 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 산업단지 조성, 물류 인프라 확충,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직접 투자기금(CDIF) 활성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 보고서에서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를 대체할 유럽 시장의 신뢰할 수 있는 장기 원유공급국으로 언급된 것과 맞물려 있다. 양국의 협력 강화는 예견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한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출 물량은 약 150만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스피해 해상 운송 및 바쿠-트빌리시-제이한(BTC) 송유관을 통한 운송이 늘어난 결과로,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경유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수출 루트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비석유 부문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물류망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바쿠(아제르바이잔 수도·카스피해 동부)와 악타우(카자흐스탄 서부·카스피해 서부) 간 디지털 통관 절차 간소화 사업 등 공동 행정 디지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 전문가는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의 협력은 단순한 에너지 연계 차원을 넘어, 유라시아 지역의 산업·물류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상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인프라·물류 현대화 프로젝트가 실질적 성과를 낼 경우, 중장기적으로 카스피해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경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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