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진그룹, 수송보국 80년]트럭 한대로 문 연 조중훈→조양호→조원태 어떻게 변화했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30010012768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1. 02. 17:47

창업주 리스크 불사한 도전, 선대회장이 내실경영
조원태 회장 팽창·내실 동시 구사…항공우주 넘봐
clip20251102140113
조중훈 창업주가 한진상사 창업 초창기 미군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 /한진그룹
트럭 한 대로 시작한 한진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해 200여 대 이상의 항공기를 거느리는 글로벌 10위권 항공사 보유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중훈 창업주부터 조양호 선대회장, 현재 조원태 회장까지 80년간 3대를 거치며 한진그룹은 숱한 변화 속 한 세기를 바라보는 국내 물류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조중훈 창업회장이 전에 없었던 길을 만들기 위해 리스크가 큰 도전도 불사했다면, 조양호 선대회장은 구조조정과 내실 경영에 주력했고, 조원태 회장은 팽창과 내실 전략을 동시 구사하면서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2045년을 목표로 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성장은, 사실 그간 한진이 밟아 온 역사의 연장이다.

한진그룹은 20년 후 우주 물류까지 시도하는 글로벌 수송 기업을 예고했지만 실상 조중훈 창업회장의 처음은 하늘이 아니라, 도로 위에서다. 조중훈 회장은 1945년 트럭 단 한 대를 장만해 인천시 해안동에 '한진상사' 간판을 내걸며 사업을 시작했다. 6·25 전쟁 이후 미 군수품 책임제 수송, 주월미군 군수품 수송 등을 맡으며 회사를 키워왔고 1969년이 돼서야, 당시 부실덩어리었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며 하늘로의 길을 열었다.

내부에 이를 반대하는 회사 중역들도 있었지만 창업회장은 "밑지면서도 계속해야 하는 사업이 있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1976년에는 경남 일대에 항공산업시설을 갖춘 현재의 테크센터를 준공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항공우주사업의 기반이 된 셈이다.

조양호 선대회장
조양호 선대회장(오른쪽)이 1995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보잉 777 항공기를 시찰하는 모습. /한진그룹
조원태1
조원태 회장이 지난달 23일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기념사를 말하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선대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취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해 그룹에 '시스템 경영'을 심었다. 조양호 선대회장 시절은 한진그룹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존재감을 크게 키웠다고 평가받는다. 1989년에는 한진정보통신을 설립해 물류 그룹의 중추인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2008년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를 출범한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와 함께 '스카이팀'을 출범한다. 지난해 기준 스카이팀은 18개 항공사가 뭉친 동맹체로 발전했다.

조원태 회장은 창업주와 선대회장 경영의 특징을 융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 전체에 이합집산 현상이 활발한 가운데 아시아나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아나 인수로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을 바라보는 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전의 한진그룹 역사에서 성장해 온 기록과는 또 다른 수준의 팽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항공엔진 정비 역량 및 항공 MRO(유지·보수·정비)를 위해 인천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준공 중이다.

조원태 회장은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며 "수송의 본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임을 생각하며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