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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수송보국 80년] ‘100년 비상’ 향하는 조원태… 항공 넘어 우주로, 물류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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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1. 02. 17:39

[한진그룹 '비전 2045년']
코로나 위기, 물류 운송대체 최대실적
아시아나 인수로 통합 시너지 본격화
AI·항공우주로 종합 모빌리티 도약
관광·호텔 등 연계 부가가치 창출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100년을 바라보는 '비전 2045년'을 발표했다. 80년간 숱한 변화 속 국내를 넘어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한 데에 그치지 않고 우주까지 넘보는 청사진이 담겼다. 총수로 보낸 6년간 조 회장이 보여 준 광폭의 경영행보를 돌아보면 앞으로 20년의 고공비행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특히 조 회장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성공시킨 저력을 감안하면,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이미 톱티어로 비상하는 그 속도가 매섭다는 관측이다. 그간 위기 때마다 보여 준 조 회장의 경영능력은 합격점을 한참 넘어선다. 그는 한진그룹에 발을 디딘 2003년부터 전 세계 항공업계가 휘청이는 큰 이슈에서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봤다. 대표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코로나19 사태 때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실적을 오히려 한층 끌어올리며 특유의 리더십을 입증해 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진그룹에 입사한 지 올해로 22년째로, 영업·경영기획·자재·여객사업·경영전략·화물사업 등 핵심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조 회장은 2019년 회장직에 오르기 전에도 항공업계 주요 위기를 경험했는데, 2009년 여객사업본부장 선임 후에는 전 세계를 경제적 어려움에 빠뜨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한 신종플루 등을 겪고도 2010년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2017년에는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 이후 2018년 5월에는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키면서 미주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주노선은 대한항공 매출의 핵심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대거 유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2020년은 조 회장이 물류 대기업 총수로서의 물류 리더십을 드러낸 해다. 조 회장은 2019년 조양호 선대회장이 타계하면서 회장 자리에 올랐는데, 바로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는다. 여객기 자체가 제대로 운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 회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역발상으로 대한항공 최대 실적을 만들어낸다. 2020년은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해인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후 대한항공은 14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4년에 거쳐 마무리하면서 결국 지난해 아시아나를 성공적으로 인수해 현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친 직후 직원들에게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 글로벌 항공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우리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6년이 전 세계 선두권 항공사와 맞붙을 체급을 만들어내는 시간이었다면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는 다음 20년은 세계 최고의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달 23일 8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 비전 2045'를 밝혔다.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대비한 장기적 미래 전략으로,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이커머스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한진그룹은 인공지능 기반의 초자율화를 통해 물류 기술 혁신을 만들고, 국내 방위산업 및 우주 발사체 제작 등으로 지속 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관광,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미 한진그룹은 부동산 부문에서는 정석기업이 강남에 빌딩을 매입하고, 칼호텔네트워크는 인천 하얏트 호텔 일부를 매각, 대한항공 역시 해외 일부 호텔 사업을 정리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서소문 빌딩은 리모델링에 돌입하는 등 한진그룹 전체적으로 다음 20년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그간 걸어 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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