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B만 25명, 특화상품 등 차별화
업계 후발주자… 패밀리서비스 확장
WM 수익성 높여 '실적 뒤집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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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나증권은 KB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여느 지주 계열 증권사에 비해 WM 수익성이 낮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강성묵 대표 주도로 WM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끝에 패밀리오피스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이다.
하나금융그룹과 연계한 시니어 서비스는 물론 새 브랜드 론칭, 스타 프라이빗뱅커(PB) 등으로 패밀리오피스 차별화를 꾀하는 데엔 이런 배경이 자리한다. 하나증권의 WM 수익성이 매년 하락세를 띠는 가운데, 전례 없던 규모와 특화된 노하우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EAST동 4층에서 전용면적 1783㎡(540평) 규모의 패밀리오피스 영업을 처음 개시한다. 패밀리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액 자산의 기준은 30억원이다. 다만 30억원 이하이지만 향후 자산 증대 잠재력이 있는 고객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앞두고 새로운 패밀리오피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번 점포의 브랜드명은 더센터필드W로 '더○○○W' 형식의 네이밍 체계를 따르며, 앞으로 패밀리오피스 이름의 ○○○ 부분에는 지역명·지역 랜드마크명이나 제3의 명칭이 들어간다. 향후 추가 점포 개설 시 고유의 브랜드명이 부여되는 확장이 가능한 셈이다.
센터필드 빌딩에 자리 잡은 것도 지리적 측면에서 강점이 크다는 평가다. 센터필드가 자리한 강남 테헤란로는 주요 금융기관, 대기업 본사, 법률·회계·세무 등 전문 서비스 법인이 밀집한 핵심 비즈니스 중심지다.
주 고객인 초고액자산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거나 그와 연계된 기업들이 주변에 위치하는 등 고객 유치·협업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하다. 아울러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고급 호텔(조선 팰리스)·식당 등이 센터필드 빌딩에 있어 비즈니스 접대를 해결하기도 용이하다.
또한 점포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증권은 최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설계함으로써 서비스 가치를 시각적으로 대변했다. 한쪽 벽면 전체에 주식 시세가 표시되는 디자인의 바와 아치형 천장의 회의실도 갖췄다.
더센터필드W는 25명의 영업직원으로 구성됐는데 대개 증권사 지점의 영업직 수가 10명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규모다. 단순히 인원만 늘린 것이 아니라 영입 기준도 까다롭게 설정했다. 하나증권 지점별 실적 상위 PB를 선발했으며, 타 증권사에서 우수 실적을 낸 스타 PB들도 스카우트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과 함께 회계법인 소속이던 회계사도 영업직으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더센터필드W만의 전용 상품과 더불어, 그룹의 시니어 특화 서비스인 하나더넥스트 자산관리 솔루션, 개개인에 맞춤화된 포트폴리오 전략 등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의 패밀리오피스 브랜드 론칭은 심화되는 수익성 하락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WM 순이익은 3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2119억원(법인세 차감 전), 436억원의 WM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더센터필드W 오픈은 하나증권의 WM 부문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센터필드W의 25명 PB가 각각 20~30명의 초고액자산가를 관리할 경우, 더센터필드W만으로도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수수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업망 확대가 본격화하면 하나증권의 WM 순이익이 지난 2022년 수준인 300억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균형 있는 자산 관리를 하게끔 돕겠다"며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트레이딩 관련 세미나나 문화 예술 이벤트, 가상자산·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혁신 변화를 공부할 수 있는 아카데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