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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어떻게 이런 일이”…서울 강동구 ‘흉기 난동’에 불안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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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 이승혁 인턴 기자

승인 : 2025. 11. 04. 18:44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한 사무실
어수선 한 분위기…지인 찾아와 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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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진 현장 모습. /이승혁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 무섭다."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한 재개발조합 사무실 주변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오전 10시 20분께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 곳에서 60대 남성 조모씨가 조합 총무 50대 여성 직원 2명과 임시 조합장인 7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은 평범한 주택가들 사이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 피해자 지인은 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흉기 난동 소식을 듣고 나온 주민 B씨는 "아침에 병원을 갔다 오는데 난리가 났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78)씨도 "듣고서 깜짝 놀랐다"며 "피해자들이 많이 안 다쳤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엔 조씨를 제압한 50대 A씨도 있었다. A씨는 "차를 세워놓고 있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피가 나는 목을 누르며 내 손을 잡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119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어떤 남자가 칼을 들고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제압된 상태에서도 피해자를 과도로 계속 찌르려고 했다"며 "칼을 뺏어 주차장 구석으로 밀어버리고 경찰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강동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조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씨는 이 조합의 직전 조합장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7월 음주 후 직원을 강제추행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해임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에 찾아 합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태훈 기자
이승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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