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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이브리드’ 韓 ‘전기차’…내년 자동차 시장 주력모델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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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11. 06. 15:13

IRA 종료로 美 전기차 시장 축소…韓, 보조금 확대에 전기차 판매 증가 전망
수출 기다리는 자동차<YONHAP NO-6678>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전기차 보조금 소진 여파로 한국과 미국 모두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급감한 가운데, 내년 양국의 자동차 시장 주력 모델이 각기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로 나뉠 전망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종료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은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보다 7.5% 늘어나 전기차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26년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15조9160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7.5% 증가한 규모로, 차량 구매 시 최대 700만 원 수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내년 국내 전기차 보급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미국은 지난 10월 30일부로 IRA 종료에 따라 전기차 세액공제를 전면 폐지했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7년 앞당겨 종료된 것이다. 기존에는 신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으나, 11월부터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전기차 가격이 최대 1400만 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수요는 위축되고 하이브리드 판매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기아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 미국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시장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8대로 9월(2만8,528대)보다 29.9% 감소했다. 이는 보조금 소진에 따른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역시 9월 말 세액공제 종료 이후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6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실속형 모델 확대와 전기차 고급화 전략 병행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사라진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대중보다는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당분간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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