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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로는] KBS 옛부지 16년 만에 시민 품으로…구로 첫 직영 도서관 2026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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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1. 12. 11:15

구로구, 복합문화공간 '구로문화누리' 내년 1월 시범운영
총 340억 투입…서울 공공도서관 3곳뿐인 직영 체계 도입
장인홍 구청장 "신뢰받는 생활 문화 거점될 것"
[포토] 장인홍 구로구청장,
장인홍 구로구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구로구 구로문화누리에서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2026년 개관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구로문화누리'를 소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 구로구가 폐쇄된 KBS 개봉송신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 문화공간 '구로문화누리'를 2026년 1월 시범운영을 거쳐 3월 정식 개관한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출입기자단 프레스투어를 열고 준비 중인 현장을 공개하고 도서관 직영 운영 도입과 구정 방향을 소개했다.

구로문화누리는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총 사업비 34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856㎡ 규모로 조성됐다. 장 구청장은 "구로문화누리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이 모이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행정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신뢰받는 생활 문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관의 핵심은 구로구 최초의 직영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이다. 2024년 말 기준 서울시 전체 176개 공공도서관 중 직영 도서관은 마포중앙도서관, 소금나루도서관, 구로문화누리도서관 단 3곳뿐이다. 직영 운영으로 행정이 정책 수립부터 인력 운영까지 직접 맡으면서 운영의 일관성과 책임성이 높아진다. 장 구청장은 "지금까지는 민간 위탁으로 도서관마다 운영 체계가 달랐지만, 직영 체계를 도입해 정책 수립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로문화누리는 구로의 중앙도서관 역할을 하면서 향후 구로 전체 도서관을 연결하는 '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도서관 간 자료 공유, 독서문화 확산, 작은도서관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현재 공공도서관 11개와 작은도서관을 포함해 총 95개의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2024년 말 기준 인구 3만 7000명당 도서관 한 곳으로, 서울 평균 6만 4000명당 한 곳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도서관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이다.

도서관은 총 4층으로 구성되며, 1층에는 청소년 아지트, 구민정보화교육장, 북 카페, 예술인창작공간, 우리동네키움센터 등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시설 내 총 5만 권의 장서와 13명의 전문 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구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시스템과 서비스를 점검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정식 개관 전까지 단계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구로구 복합문화시설 구로문화누리4
2026년 개관 예정인 구로구 복합문화시설 '구로문화누리' 내부 모습. /정재훈 기자
개발 대상지로 남았던 KBS 개봉송신소 부지는 1960년대 수도권 방송 전파를 송출하던 시설이었으나 2010년 3월 폐쇄됐다. 구는 2012년 2월 부지 매입을 결정한 후 2019년 10월 생활SOC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이후 2021년 6월 설계공모 작수, 2023년 6월 공사 착공 단계를 거쳐 올 8월 공사 준공 및 시설물 인수인계가 이뤄져 16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특히 '구로문화누리'라는 이름은 지난 4월 재선거로 당선된 장 구청장이 5월 주민 공모를 실시해 정해졌다. '구로형 기본사회'를 행정 철학으로 제시하고 있는 장 구청장은 행정이 앞서기보다 주민이 제안하고 참여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장 구청장은 "구로의 문화를 함께 누리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주민이 참여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배움이 공동체를 키우고, 공동체가 다시 도시를 바꾸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구 복합문화시설 구로문화누리
2026년 개관 예정인 구로구 복합문화시설 '구로문화누리' 내부 모습. 임시 개방된 곳에서 어린이들이 실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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