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사업 정리해 '현금실탄' 확보
리튬 수급에 심혈…글로벌 1위 목표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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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은 전반적으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구조개편을 진행해 2027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확보한 현금은 곧바로 투자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가 배터리 소재의 원료,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리튬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안정적인 수급이 필수다. 장 회장은 지체하지 않고 주요 광산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이 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12일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7억6500만 달러(1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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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의 글로벌 톱티어 리튬 광산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으로부터 연간 27만 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산화리튬 3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전기차 약 86만 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우량 염수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염수 리튬은 물을 증발시켜 얻어내는 것으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일 6500만 달러(약 95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자원개발회사 LIS의 아르헨티자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LIS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회사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다. 인접해 있는 광권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위 리튬이 매장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추가 자원과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이미 구축돼 있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존 리튬 사업과 시너지도 추구할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그룹이 장 회장 취임 시점인 2024년부터 올 3분기까지 구조개편을 통해 창출한 현금은 1조4000억원이다. 이번 리튬 투자에만 1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현금 확보의 목표와 실행이 명확히 진행되는 그림이다.
그룹은 이번 3분기만 하더라도 총 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인프라 부문에서만 4건의 매각 및 청산으로 573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며, 철강에서도 중국 공장을 매각하면서 513억원을 창출했다. 홀딩스 및 기타부문에서도 2464억원, 배터리 부문에서는 431억원의 현금유입이 있었다.
아울러 오는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앞으로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하고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투자는 철강·배터리·신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이 장 회장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2코어+뉴 엔진'이다. 2코어는 철강과 배터리, 뉴엔진은 신사업이다. 지난 8월에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하면서 철강 경쟁력 재건에 속도를 냈다.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과 인텔리전트 팩토리에 투자하고, 해외에서는 북미·인도 등에서 현지 수요를 적극 흡수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포스코홀딩스는 "HMM 인수와 관련해 향후 그룹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한다면 물류비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HMM의 몸값이 수조 원으로 추정돼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