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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zip중탐구] 광장 ‘고위급·실무’ 태평양 ‘통상·금융’… 인재영입 사활건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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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11. 23. 17:47

국내외 정세 반영해 '인재영입' 속도
광장, 전략팀 신설해 시장선점 전략
태평양은 전문가 그룹화 대응 강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는 물론 정치·경제·노동 등 전 분야에 걸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국내 법률시장 역시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국내 법률시장의 '빅3 로펌'으로 불리는 김앤장·광장·태평양은 변화하는 국내외 정세를 반영해 빠르게 변화·적응하고 있다.

생존과 성장의 관건은 역시 '인재영입'이다. 새로운 인재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법률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투데이는 법률시장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빅3 로펌'에서 올해 영입한 주요 인사들과 전략을 분석해봤다. 다만 김앤장은 별도로 '인재 영입' 인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올해 세운 분야별 전략만 다뤘다.

◇광장, 고위급·실무형 전문가 투트랙 영입

법무법인(유) 광장은 올해 단순 경력을 바탕으로 한 인재 영입이 아닌 각 분야에서 '최정점'에 있던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직 장차관급, 검찰 간부, 국가 정보·안보, 헌법·송무 분야 등 각 분야의 국가대표급 인재를 모아 엘리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우선 이재명 정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고된 노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안경덕 전 고용노동부(노동부)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노동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했다. 안 고문은 노동부 기획조정실장, 노동정책실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제8대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노무·안전 분야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노동부 장관이기도 하다.

광장은 안 고문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계 전반 이슈에 대해 종합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 컴플라이언스팀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류근혁 전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광장의 고문으로 영입하며 부동산·건설·의료 등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광장은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과 허훈 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김서곤 전 국가정보원 경제안보국장, 김정원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영입하며 정책, 실무, 수사 모두를 아우르는 대응력을 구축했다.

광장은 이같이 각 분야 '최정점급' 전문가를 영입하고 곧바로 전략팀을 신설해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노동 컴플라이언스팀, 정비사업 원스탑팀, 환경형사팀 등 분야별 특화 자문 체제와 전문조직을 통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형사사건부터 관세전쟁까지…태평양의 인재 영입 5대 전략

법무법인(유) 태평양의 올해 인재 영입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년 10월 검찰청 폐지로 변화하는 형사사법체계 대응을 위한 재판·수사 최정점 라인업 구축, 국제 자문 분야, 관세·통상·수출통제 분야, 가상자산·금융·금융규제 등 차세대 금융시장 포지셔닝, 미래 신산업 분야 중심의 확장 전략이다.

이 가운데 태평양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빠르게 재편되는 미국의 외교안보, 경제통상 정책, 법규제 대응에 집중하고자 관련 분야의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먼저 태평양은 트럼프 시대 관세 전쟁을 대비해 임재현 전 관세청장과 이찬기 전 관세청 차장, 수출통제 전문가로 불리는 황호성 전문위원 등을 영입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의 역량을 강화했다.

태평양은 황 전문위원을 센터장으로 하는 '태평양 수출입규제대응센터'를 발족하고, '전략물자 관리·국제수출 통제'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 중이다.

태평양은 또 문재인 정부 당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 출신인 최희경 전 빗썸 부사장의 합류로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변화된 금융 정책에 보다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자산 생태계 변화에 대한 종합적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이기택 전 대법관과 윤화랑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 박승환 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 등을 영입하며 송무·형사 분야를 두텁게 했다. 이는 민·형사 소송 전반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태평양은 조경식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과 김종문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박화진 전 노동부 차관, 라성채 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 등도 영입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태평양의 올해 인재 영입은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닌 '복합위기 시대'에 국제중재·조세 분야의 대응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가들을 그룹화해 신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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