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단계부터 투자자 보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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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발행어음 업무 도입을 앞둔 키움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과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조했다.
이 원장의 이번 방문은 키움증권이 지난 19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지 닷새 만에 이뤄진 현장 점검으로,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는 정책 기조를 다시 확인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등 양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먼저 임직원들과 '투자자 보호 강화' 선언을 진행하며 "새로운 수신성 상품을 취급할수록 상시 리스크관리 체계와 충분한 자본 완충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기반 비대면 발행어음 가입 절차를 참관하면서 고객 안내 절차와 적정성 확인,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설계 단계부터의 사전 예방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융상품의 완전판매는 판매 순간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시작된다"며 "내 가족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인지 스스로 검증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해서도 키움증권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자금이 혁신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공급 속도와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며 "벤처 기반에서 출발한 증권사로서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공급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 대표와의 화상 간담회에서는 성장 단계별 필요한 자금이 끊기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겠다는 뜻을 전했다.
키움증권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보호체계 정비 의지를 재확인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혁신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투자자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며 "IT 설비 투자를 올해 300억원, 2026년 450억원, 2027년 500억원으로 확대해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증권사 특성에 맞춰 상품 가입 전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절차를 더욱 정교화하겠다"고도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점검하고 자본규제 개선,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정보비대칭 해소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와 판매 문화 점검을 통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보호 체계도 마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