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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900년 은행나무 ‘청주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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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12. 04. 09:34

청주서 3번째...고려말 목은 이색 구한 일화
03.1 청주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청주서 세번째. 사진(압각수 라인조명)
충북 청주시에서 세번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예고된 중앙공원 내 압각수./청주시
청주 중앙공원에 위치한 은행나무 '청주 압각수'가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등재된다. 시는 국가유산청이 4일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청주 압각수는 청주읍성 내 청주관아가 있던 현재 청주 중앙공원에 위치한 은행나무다. 나무 높이는 20.5m이고 가슴높이 둘레 8.5m이며 수령은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압각수(鴨脚樹)'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잎 모양이 오리(鴨)의 발(脚)을 닮아 붙여진 별칭이다. 청주 압각수는 고려 공양왕 2년(1390년) 목은 이색(李穡) 등이 무고로 청주 옥(獄)에 갇혔을 때 큰 홍수가 났는데, 압각수에 올라 화를 면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왕은 이들이 죄가 없음을 하늘이 증명한 것이라 여겨 석방했다는 일화가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려사절요' 등의 고문헌에 기록됐다.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 읍성도'에도 표시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예고기간인 30일간 관련 의견을 수렴한 뒤 자연유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주 압각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청주 압각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시는 천연기념물을 총 3건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2008년에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읍나무, 2011년에 오송읍 연제리 모과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청주 압각수는 청주의 역사·문화와 함께해 온 상징적 존재로서 천연기념물 지정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에 최선을 다해 시민과 후손들이 오래도록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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