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성장했다.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 영국 합산 판매량으로 이중 독일차 브랜드가 43만대(39%)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영국차 브랜드 39만대(28.9%), 3위는 프랑스차 브랜드 25만대(5%)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87만947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8%로 0.4%포인트 하락했고 10월에는 7.5%까지 떨어졌다. 이 추세면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연간 전기차 최대 판매량은 2023년 202만대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 199만대로 떨어지며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기간을 겪었다. 그러나 북미 지역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유럽이 전기차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향후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장에 대응해 판매 전략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14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벨기에 브뤼셀모터쇼에서 B세그먼트급(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전기차 'EV2'를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유럽에서 설계 및 생산되는 유럽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도 내년 유럽에서 인스터(캐스퍼 EV) 후속으로 '아이오닉 3'(소형)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도 중저가형 신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유럽에서 가격을 낮춘 모델 Y 버전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에 나섰다. 이외 유럽 내 판매 거점을 확충하고 있는 BYD는 내년까지 헝가리와 튀르키예 생산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2000개의 판매 거점에서 유럽 내 생산 중국차의 공습이 대대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EU가 유럽 내 탄소배출은 2035년까지 10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되는 것은 물론, 경쟁 역시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