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노원교회, 올해는 ‘4000박스-40톤’ 사랑의 김장나눔

신도-자원봉사자들 바자개최, 십시일반 정성모아 사랑릴레이
류재필 원로목사 "26년째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축복내렸으면"
오승록 구청장 "4000가정의 끈끈한 봉사네트워크는 못봤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왼쪽)과 유재필 원로목사가 사랑의 김장을 전달하고 있다./부두왼 기자

순복음노원교회 유재필 원로목사가 2025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축도를 하고 있다./부두완 기자

서울 노원구 순복음노원교회(이상용 담임목사)가 매년 이맘때하는 김장은 규모가 엄청나다. 웬만한 김치공장을 능가한다. 물론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올해 교회는 지난해보다 10kg짜리 500박스가 늘어난 총 4000박스 40톤의 김장을 준비했다.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신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교회 성민아트홀 앞에는 김장 박스가 산더미 처럼 쌓였다.

김장 박스는 노원지역 곳곳에 전달된다. 이러한 사랑의 김장 릴레이는 벌써 26년째를 맞았다. 교회 장로회가 주최하고, 장애인교회가 주관했지만 봉사단체인 조은사람들, 사회복지법인 성민, ㈜태백산김치 등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함께 했다.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순복음노원교회의 김장나누기는 우리 노원의 나눔문화의 대명사다. 교회와 사회복지법인 성민은 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관"이라며 "특히 4000가정과 자체 네트워크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대규모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교회의 김장은 인근에서는 맛과 위생이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곳곳에 전달되는 음식인 만큼, 매년 김치공장 선정을 위해 맛, 위생, 시설, 원산지, 신뢰성 등 공장시설과 김치 제조과정을 일일이 확인한다. 관련 업체와 납품처에서 제품 품평을 듣는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친다.

올해는 (주)태백산김치가 김장 책임을 맡았다. 이 회사는 HACCP 인증을 받고 ISO9001 인증을 받은 업체로 100% 국내산 배추와 원자재를 사용했다.

김장 전달식에서 유재필 목사는 "바자회를 통해 사랑의 김장김치를 나누게 되었다. 추운 겨울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나눔에 힘은 모은 성도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 구청장 이외에도 국민의힘 노원갑 현경병·노원을 박한석 위원장, 윤기섭 서울시의원, 김경태 노원구부의장, 어정화·조윤도·송명영 구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순복음노원교회 사랑의 김장 나누기 전달식./부두완 기자

사랑의 김장 나누기 전달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퍼퍼먼스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유재필 목사. 오승록 구청장. 이상용 담임목사, 이종문 장로 회장, 현경병·박한석 위원장, 윤기섭 시의원. /부두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