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국힘, 연일 “與 특별감찰관 추천하라” 압박…민주당은 신중모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11010006290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12. 11. 17:03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 절차에 착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 배우자를 비롯한 대통령실 인사를 감찰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둘러싼 여야 간 줄다리기가 정치적 부담과 맞물리면서 향후 국회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또 질질 끄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의 '짜고 치는 기만극'을 이제 그만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특별감찰관은 최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회에 후보자 추천을 공식요청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강 실장은 지난 7일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꼭 임명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며 "국회가 빨리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대통령실 공무원을 감찰하는 자리다. 국회가 15년 이상 판·검사나 변호사 활동을 한 법조인 3명을 후보로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 중 1명을 지명하게 된다. 임기는 3년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도 밟아야 한다. 현재 특별감찰관은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임한 이후 9년째 공석인 상황이다.

대통령실에서도 국회에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지만 여당에서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서도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선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의 주체는 당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논의하는 과정이나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 특별감찰관 후보자 물색 움직임과 관련해선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특별감찰관이 대통령실 인사를 감찰하는 자리인 만큼 야권이 대통령실의 공격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민주당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특별감찰관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