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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는 더 나은 삶의 질”…일터 G밸리의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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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12. 11. 14:31

서남권 대개조 민간개발 신호탄…강북권 개발과 맞물려 균형발전 본격화
오세훈, 준공업지역 제도개선 적용 첫 민간개발 G밸리 '교학사 부지' 방문
"서남권 대표 녹지생태도심, 새로운 도시 모델로"
[포토] G밸리 녹지여가 공간 구상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를 찾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직장인들의 애환과 노동의 신난함으로 회색빛 이미지가 강한 구로·가산디지털단지(G밸리)가 녹음이 울창한 미래복함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의 핵심 과제로 산업과 생활, 녹지가 결합된 미래복합도시로 개발한다. 서남권 대개조는 산업혁신·주거혁신·녹색매력 3대 축을 중심으로 서남권을 신경제·신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종합 도시혁신 전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후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교학사 부지를 찾아 "서울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인 '구디', '가디'는 청년세대가 땀 흘려 일하며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삶의 현장"이라며 "경쟁 속에서 살아온 청년들에게 녹지는 '더 나은 삶의 질'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G밸리 내 교학사 부지는 준공업지역 제도개선을 반영한 첫 민간개발 사례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오 시장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기서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출근만 하면 마음이 우울해진다는 글을 봤다"며 "일터가 재미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엔 녹지 공간이 없고 전부 회색빛이고, 휴식 공간도 없고 문화나 예술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많았다"며 "마음이 아파서 해결 방안을 지시하게 됐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G밸리는 1960년대 국가수출산업단지, 2000년대 IT 중심 첨단산업단지로서의 역할을 이어왔지만, 산업기능 중심 개발로 인해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전체 면적 192만㎡ 중 공원 녹지는 0%로, 지식산업센터 건축 시 조성된 공개공지 150여 개가 녹지기능을 대신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오 시장은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발사업은 규제와 관리 중심이었던 기존 준공업지역을 제조업과 업무,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다.

대지면적 1만 5021㎡의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이 결합된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산업단지 지구단위 지침에서 규정된 의무면적(개발부지면적의 15%)을 상회하는 28%를 공개공지로 확보하는 계획으로 설계돼, 향후 공공 기여시설을 이용하는 시민과 G밸리 종사자들에게 녹지로 덮인 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G밸리의 녹지공간 개선을 위해 가로수·띠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한다. 오 시장은 "빈 땅이 많지 않아서 2열, 3열로 가로수를 만들고 오래된 공개 공지는 녹지 공간으로 바꿔 '가로숲'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로숲은 기존의 단조로운 가로수길을 녹지공간과 경관 요소를 결합한 다층형 매력정원으로 개편하여 체감되는 녹지량을 기존 7520㎡에서 4만7660㎡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여가와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해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활용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직장인을 위한 휴식·활력 공간 '펀스테이션'을 조성하는데, '업무·라운지공간' 및 '놀이형 운동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펀스테이션 주변 공간은 '아래숲길 사업'과 연계해 실내정원, 녹색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G밸리 인접 가리봉 일대에는 신속통합기획, 공공재개발 모아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8곳에서 추진 중으로, 신속통합기획 단계에서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공공보행통로 계획을 통해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녹지축을 연결한다.

오 시장은 "일과 주거, 여가와 녹지가 함께 어우러진 자족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면 구로, 금천지역이 좀 더 즐거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바뀐다"며 "이것을 시발점으로 녹지 생태 도시는 서남권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번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재정비 된 지 5년이 지난 노후 공개공지 118개소는 민간 건축주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녹지 면적을 확대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수목을 추가 식재하는 등 거점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노원·도봉구를 핵심 거점으로 한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도시개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는 그동안 교통·문화 등에서 소외됐던 서남권·강북권 등의 대대적인 복합개발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포토] G밸리 가로숲 및 공유정원 개선안 설명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금천구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 부지에서 G밸리 가로숲 및 공유정원 개선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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